– 퇴근 후 대화보다 무서운 ‘로그’의 흔적
서론:
“그 얘기… 메신저로 하지 말지 그랬어?”
회사 메신저는 편하다. 메일보다 빠르고, 전화보다 부담 없고, 쪽지보다 공식적이다.
하지만 그래서 더 위험할 수 있다.
회사 메신저는 대부분 기록이 남는다.
로그는 관리자나 인사팀, 보안팀이 필요할 때 열어볼 수 있다.
심지어 사내 보안 정책에 따라 전 직원 대화 백업이 자동 저장되는 회사도 많다.
그런데 우리는 그걸 잊고, 회사 메신저를 카카오톡처럼 쓰는 실수를 반복한다.
이 글은 실제로 문제될 수 있는 메신저 대화 유형 중,
직장인이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5가지를 정리했다.
1. 동료 험담, 사내 정치성 발언
“아 저 과장님은 진짜 왜 저래…”
“팀장 바뀌고 진짜 분위기 개판임”
이런 말들, 회사 메신저에서 하면 기록으로 남는다.
그게 캡처되거나, 로그로 복원되면
업무태도 문제 → 인사고과 불이익 → 징계로 연결될 수 있다.
특히 누군가 퇴사하거나 이직할 때,
그 사람과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이 사내 감사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.
회사 메신저는 ‘사적인 이야기’를 하기엔
너무 공식적인 수단이다.
2. 상사나 동료를 비하하는 은어·줄임말
“ㅇㅇ쌤 또 발작하셨네 ㅋㅋ”
“팀장님 = 팀장놈 ㄹㅇ”
“이번 기획서 또 븅짓중 ㅋㅋ”
친한 사람끼리 농담 삼아 쓰는 말이지만,
이런 은어나 비하성 표현은
캡처되면 정당화 불가능하다.
회사에서는 말의 맥락보다 표현 자체만 남는다.
그 한 줄이
인사평가, 승진, 부서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.
3. 업무 외 거래·개인사 공유
“저 혹시 토요일에 아는 분 소개시켜드릴까요?”
“중고로 노트북 파는데 혹시 필요하세요?”
“우리 동호회 사람 구해요~”
이런 대화는
‘친근함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,
회사 메신저에선 대부분 금지사항이다.
실제로 많은 기업들이
‘업무 외 목적의 메신저 사용 금지’ 조항을 내부 지침에 포함하고 있다.
특히 금전 거래, 추천, 외부 커뮤니티 언급은
내부 감시 시스템에 자동 알림으로 잡힐 수 있다.
4. 외부 클라이언트와의 감정 섞인 대화
“고객사 진짜 진상입니다”
“OO회사랑 또 꼬였네요, 개짜증”
이런 말은 가볍게 했어도,
문제 생겼을 때 증거로 제출될 수 있다.
업무 중 실수나 마찰이 생겼을 때,
인사팀이나 법무팀에서 메신저 로그를 요청하게 되면
그 순간 감정적으로 쓴 문장이 불리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.
고객을 욕하는 말은
절대 메신저에 남기지 말 것.
5. 퇴사·이직 관련 언급
“저 요즘 이직 생각 중이라서요…”
“이번 달까지만 하고 그만두려구요”
“잡코리아 보고 있는데 뭔가 괜찮은 데 없나요?”
회사 메신저에 퇴사, 이직 관련 얘기를 남기는 건
리스크가 크다.
퇴사 의사 자체는 인사부와 공식적으로 논의해야 하고,
그 전까지는 비공식 루트로 돌면 ‘사전유출’ 문제로 번질 수 있다.
심지어 메신저 대화 내역을 이유로
퇴사 전 전환배치나 부서이동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.
이직 얘기는 꼭
회사 메신저 바깥에서, 개인 메신저로만 하자.
결론: 회사 메신저는 ‘기록용’이다
회사 메신저는 대화 수단이 아니라 기록 장치다.
나중에 문제되면, 그 기록 하나가
말로 했을 때보다 훨씬 무겁게 작용한다.
사람과 사람 사이 대화라고 해도,
그게 회사 시스템 안에서 이뤄지는 순간부터는
공식 문서처럼 취급될 수 있다.
회사 메신저는
할 말만 하자.
일 이야기만 하자.
이야기는 사적인 공간에서 하자.
이 간단한 원칙만 지켜도
당신은 회사생활에서 큰 리스크를 하나 줄일 수 있다.